미국 수도 워싱턴은 최근 평화적인 시위로 기류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한인들은 불안합니다.
한인 상점이 2분 만에 털렸던 최근 상황을 담은 영상을 워싱턴 김정안 특파원이 입수했습니다.
[리포트]
지난 1일 새벽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인근.
흑인 남성들이 한인이 운영하는 상점 앞으로 다가옵니다.
그러는 사이 한 남성은 벤치 뒤에서 벽돌을 챙깁니다.
후드티 등으로 얼굴은 가린 이들은 잠시 눈치를 보더니 벽돌을 던지기 시작합니다.
하지만 특수제작된 유리문이 깨지지 않자 벽돌을 내리칩니다.
유리문을 돌아가며 가격 하고, 발로 차 산산 조각낸 이들은 무차별 약탈을 시작했습니다.
[임정배 / 피해 상점 주인]
“(약탈 물건을)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면서 들고 나가고, 들고 나가다 못 나가니까 또 바닥에 놓고 나가는 아이들도 있었고."
계산대 밑 현금까지 쓸어 담는가 하면, 양 주머니를 훔친 물건으로 채우고도 카운터를 다시 올라타 추가로 물건을 쓸어 담습니다.
범행 당시 경보음이 울렸지만 이들은 와인까지 훔치려다 산산조각을 냈습니다.
물건을 약탈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분 남짓이었습니다.
[현장음]
“가져와!” “가져가자!”
피해 업소 한인은 최근 시위가 평화적 기류이지만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.
[임정배 / 피해 상점 주인]
“이쪽은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사실 보니까 안전한 곳이 없더라고요. 안전한 곳이 워싱턴DC 안에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.”
대규모 시위에 따른 경찰 인력 부족도 한인들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로 꼽힙니다.
[임정배 / 피해 상점 주인]
“우리가 염려하는 건 사실 (평화적 시위대가 아닌) 두 번째 그룹, 밤에 움직이는 그룹들을 두려워하는 거죠.”
이 때문에 한인들은 매일 출퇴근마다 나무판자로 상점 입구를 봉쇄하고 떼어내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.
실제 미국 전역에서 접수된 한인 상점의 피해는 어제보다 18건 늘어나 모두 144건으로 집계됐습니다.
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.
영상취재 : 정명환(VJ)
영상편집 : 이희정